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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2:51

성범죄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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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와 목사


오늘 아침 인터넷 신문 일면에 한 목사에 관한 성추행 징계 보도가 단독 기사로 걸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추행 스타목사'라고 불리는 전*욱씨에 관한 이야기다.

 

듣자하니, 최근에 일반 성도들에 의해 그의 추악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책(제목 '숨바꼭질')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그사이에 새롭게 드러난 성범죄 사실이 피해자의 구체적인 증언들이 실려 있다고 하니 잠시 세인의 기억 속에 잊혀가는 듯하여 내심 반가워했을 전*욱씨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 편에서는 원망스럽고 대로(大怒)할 일이다.


그리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전씨의 행각과 앞으로의 결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속한 노회에서는 지금까지 무얼하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그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니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착찹하다.노회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였다면 지금같이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로 매도되는 사태는 연출되지 않았으리라. 그런데도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못 느낀다면, 그런 노회는 성()노회가 아니라 성()노회라는 비난과 조롱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나는 아침에 전씨 관련된 기사를 몇개를 클릭하다가 그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는 놀라자빠질뻔 하였다. 항간에 단일직업군으로 따져봤을 때 성범죄 1위를 기록한 직업이 목사라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의 진위여부는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 보아야 하겠지만, 목회자의 성범죄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으로 볼 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이야기는 아닌듯 하다.


사실 이러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또한 그리스도인이자 목사로서 저급한 욕망에 사로잡힌 몇몇 목사의 일탈 행위 정도로 취급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괴로울 따름이다. 나의 경험만으로도 이것이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그간 어떤 계기로 성에 중독된 몇몇 목사와 신학생을 만나 본 적이 있다.

한참을 지난 이야기이니지만 어느 지인 목사의 성범죄 사건을 직접 목격한 일로 인해 겪은 아픔과 고통은 지금까지도 치유되지 않을 만큼 큰 생채기로 남아 있다. (섭리 강누데 그의 죄가 천하에 드러남으로 인해 노회에서 목사 면직 처분을 받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사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유일한 목격자와 증인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했고 오랫 동안 신학 공부를 같이 한 동료들로부터 숱한 오해를 받아야 했다. 어떤 경우에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였다. 그 일은 지금까지 나의 생애에 가장 우울하고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무튼 그들을 경험한 나로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치명적인 성적 중독에 빠진 목회자와 신학생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징후이다.


1. 극도로 성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자기 신앙으로는 고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발상이다.

2. 목회자의 성적 타락에 신학 지식이나 신앙 성향은 전혀 의미가 없다. 개혁주의를 부르짖고, 개혁 교회를 꿈꾸는 목사라고 하여 성적으로 타락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다.

3. 남들 앞에 훌륭하고 성공적인 목회자로 인식받고 싶어하는 사람일수록 성적 타락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4. 다른 죄에 비해 음행에 관해서만큼은 관대하며, 자신의 음행 행위를 정당화하는 성경지식과 신앙 사례를 모으는데 집중한다.

5. 내면적으로는 자신을 비하하고 학대하면서도 겉으로는 의식적으로 굉장히 인격적이고 열심 있는 신앙인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6. 성범죄의 대상에게 자신의 성적 행위가 하나님의 섭리 또는 뜻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세뇌시킨다.

7. 죄가 드러나게 되는 순간에도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성적 타락은 어둠의 영의 역사와 항상 동반한다.

8.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고 낙심하고 괴로워하는 듯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신의 죄를 드러낸 사람들을 원망하며 저주한다.

9. 그릇된 성적 취향과 변태적 성향을 개인의 기호나 습관 정도의 일로 일축시킨다.

10. 자신의 성적 욕망과 범죄를 감취기 위해 다른 사람의 성적 범죄를 열심히 정죄하며 심각하게 매도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치명적인 성적 중독에 빠져 있거나 성적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와 신학생에 대해서는 교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특별하고 적절한 관심과 관리(권징)가 필요하다.그저 당사자가 말하는 바를 무조건 신뢰하여 그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나는 전*욱씨의 사례는 결코 개인의 문제로만 축소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라면 그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는 자격있는 사람인가'를 돌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은밀한 중에 성적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또한 성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있는 목사와 신학생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할 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성적 타락은 비단 정신 나간 몇몇 목사들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이제 막 새순이 돋고있는 한국개혁교회를 한순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중대 사안으로 인식해야 한다.

도처에 성적 타락의 골로 빠질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유혹의 덫이 놓여져 있다. 아무리 훌륭한 신학교와 교회라도 성적으로 중독된 목사와 신학생들을 걸러낼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문제가 발견되어도 아니라고 우기면서 자신을 받아주는 곳으로 옮겨 버리면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한국 교회와 교단의 실상이다.


성적 문제로 전력이 있는 목사가 어느 순간 더 큰 목소리를 내며 활약해도 무방비일 수밖에 없는 교회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성작 타락의 상징이었던 고린도 교회 시대처럼 말이다.


욕망이 전혀 없는 목사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성숙한 목사라면 자신의 욕망을 성령과 말씀에 따라 적절하게 통제하며, 성령의 소욕을 따르는 선한 욕망으로 사용하는 자이다그런 성숙한 목사가 주류를 이루는 교회 시대를 꿈꾸는 것은 비단 나만의 소원은 아닐 것이다. 성적 추문으로 얼룩진 한국 교회가 영광스러운 교회의 명예와 교회됨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인내하며 기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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