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지난 주일, 제가 속한 청년회에서는 이상한 찬양?이 불려졌습니다


'구원열차타고 천국에 가지요~~ 차표 필요없어요 주님이 차장되시니~~'


이런 가사가 단순하게 반복되는 노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같은, 율동이 절로 나올 법한 신나고 밝은 멜로디의 노래였습니다. 모두들 밝은 얼굴로 웃으며, 그 노래가 끝난후 "함께 천국열차타요~~~" 하고 서로를 돌아보며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민망해졌고 많이 슬펐습니다.

그분이 청년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찬양을 찾아보고 소개하고 추천한 마음은 감사했지만, 그 내용은 그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특정한 개인의 자세를 비난하거나 말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한다는 완벽지상주의를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자들의 모임에서, 하나님의 아는 지식이 우리가 함께 하는 여러가지 영역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신중하게 살펴보기보다, 동기가 좋으면 그 결과와 내용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아마도 그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셔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찢으셔서 이루신 공로를 찬양하고 소개하려는 노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마음 가득히 전해져오는, 떨쳐낼 수 없는 가벼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공로를 인간 이해의 수준에 맞춰서 먹기좋게 잘라버리고 흥겹게 다듬어버린, 천국행열차, 차장인 주님... 그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즐겁게 받기 편한 선물이 되버린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공로... 시편찬송에서 느끼던 삼위일체의 하나님께 드려지는 영광과 같은 거룩과 무게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기법이나 멜로디의 진행방식이나 악기의 사용유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더 거룩하고 종교적인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가에 대한 생각이 아닙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가? 하나님을 인간에게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모든 것을 사로잡아 복종케하는가란 문제입니다.


 

언제부터 교회란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예수와 그분의 십자가 공로를 천국행열차또는 자동발행되는 티켓쯤으로 만들어 버렸을까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어디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활의 희생과 공로를 그렇게 함부로 가르치고 찬양하는 신자들이 있었나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할 곳이,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는 곳이 되었습니다. 거룩하지 못한 것이 서지 않아야 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피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분도 피해자입니다. 

그렇게 들어왔고 배워왔으니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마음이 동하고 그렇게 입술을 움직입니다. 그렇다할지라도 하나님께 핑계댈 수 없는 피해자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선생된 자들과 교회의 교회다움을 세워나가지 않는 회중 전체가 그 잘못을 주님 앞에서 책임져야할 날이 올 것임을 압니다.



저는 찬양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통해서 찬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교회가 가진,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수준은, 결과적으로 찬양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찬양을 소개하고 부르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다들 웃으며 즐거운 표정으로 박수치며 부르는 곳에서 저는 잠시동안 눈물이 맺혔습니다. 어떤 분노와 함께 찾아오는 안타까움은 눈물을 부릅니다.



말씀은 읽지않는, 아니 관심없는 사람들, 성경을 읽지않는 회가 신자들의 회일까... 회로 모여 찬양하는 모습 속의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서있지 않음을 봅니다. 정작 하나님의 말씀은 제쳐두거나 읽지않으면서 신학서적을 의지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말씀을 제쳐두고 이상한 프로그램들과 기법들과 감정을 자극하는 흥겨움에만 취하려는 사람들도 심각한 문제 가운데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말씀 전체의 균형있는 시각, 무엇보다 성경을 사랑하고 읽고 묵상하는 삶이 있다면, 찬양 가사 하나, 하나에도 그 신학이 반영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강타합니다. 

 



  • profile
    박재원 2013.06.11 08:44

    공감합니다. 관련해서 정통 장로 교회(OPC, Orthodox Presbyterian Church)의 <예배 규범(Directory for Public Worship of God)>에서 회중 찬송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서 덧붙입니다.



    2. 회중 찬송


    a. 회중 찬송은 모든 교회에서 행해지고 함양되어야할 의무이자 특권입니다. 이 예배 행위에 교회의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도록 합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저 입술만을 움직여서 찬송을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들의 마음 안에서 명철과 은혜와 함께 주님께 찬송해야 합니다.


    b. 공적 예배가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 분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들을 세우기 위한 것이지, 회중에게 오락을 제공하거나 사람에게 경배를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공적 예배에서 사용되는 노래들의 성격은 하나님의 속성과 예배의 목적에 적합한 것이여야 합니다.


    c. 공적 예배에서 회중이 운율에 맞춘 시편이나 다른 음악적인 설정에 맞춘 시편을 자주 부르는 것은 좋은 일이며, 신적 계시의 완전한 범위에 대응하는 경배의 찬송을 부르는 것 또한 좋은 일입니다.


    d. 공적 예배를 위해 노래를 선정하는데에 있어, 모든 노래의 가사들이 온전히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도록 굉장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노래의 가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데에 적합하고, 노래의 음은 가사의 의미와 공적 예배의 때에 합당해야 합니다. 선정된 노래들이 그들이 예배에 사용된 그 당시에 필요한 합당한 진리들과 감정들을 표현하도록 하는 목적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 음악적인 재능은 하나님을 예배하는데에 회중을 돕기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음악적인 재능은 사람에게 경배를 돌리거나, 사람에게 박수를 치도록 사용되서는 안 됩니다. 그 자신의 신앙 고백을 경건한 삶으로 치장하는 신앙을 고백한 그리스도인이나 그 자신의 신분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세례 받은 언약의 자녀만이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하는데에 있어 특별한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 ?
    DeiGratia 2013.06.11 12:08
    OPC예배규범도 올려주시고,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재원님.

    읽어보니 한글자마다 진중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규범이네요
    더불어 드는 생각이 그동안 제가 웨민대소요리문답에 관심을 뒀는데, 정치모범, 예배모범도 어떤 내용이 정리되어있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주봉이 2013.06.21 13:44
    박재원님 감사합니다^^
  • ?
    ilmare 2013.06.18 13:11

    DeiGratia 님의 글에 저 역시 공감합니다. 저도 교회예배에서 불려지는 찬양(복음송, 또는 CCM) 에 대해 많은 생각과 갈등 가운데 찬양을 부르는 시간이 마음에 큰 부담이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일 오후 예배를 '찬양예배'라는 명목 하에 설교의 앞 뒤 시간을 찬양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교회 규모와 예배인원에 비하면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과도한 마이크 사용과 악기사용은

    이미 이웃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 정도가 되어 예배 중에 주민들이 와서 항의할 정도가 되었구요

    찬양의 가사를 깊이 고려하지 않은 선곡은 사람의 감정에만 호소하는 듯 하여 진리의 말씀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고, 찬양중에 박수를 치거나 일어나거나 손을 들어 찬양해야 마치 은혜를 아는, 믿음이 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하는 목회자의 멘트가 다른 사람들처럼 하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스스로 주눅들게 하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과 홀로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이방인 처럼 느껴져 찬양 예배 내내 불편함 가운데 예배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때론 예배당을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마저 들 때도 있더라구요.

    답답한 마음,, DeiGratia  님의 글 읽으며, 회원님들의 여러 글 대하며 위로를 얻고, 바른 예배와 찬양에 대해 또 배우고 갑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
    DeiGratia 2013.06.18 16:29
    역시 이런 현상들은 저의 주변에서만 일어나는 것들이 아님을 봅니다 ㅜㅜ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을 알되 바르게 알아야 할 때입니다. 파이팅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신의 포인트를 더 쉽게 확인하세요! 8 file SDG 2012.08.20 26328
공지 '베스트 추천 글' 도입 안내 4 file SDG 2012.07.11 27546
공지 오랜만에 회원님들께 보내는 편지(필독해 주세요^^) 27 주나그네 2012.02.16 25677
584 제1회 칼빈스쿨 홈커밍데이 file SDG 2013.06.28 3217
583 개혁교회를 찾습니다. 도와주세요^^ 6 주봉이 2013.06.23 2210
582 대한예수교개혁회 설립 3 file 라벤더 2013.06.21 3456
581 벤자민 워필드 <오순절 성령 강림이 지닌 의미> 2 늘푸른솔 2013.06.20 2936
580 에드먼드 클라우니 <교회는 오순절에 시작됐는가?> 2 늘푸른솔 2013.06.20 2731
579 말(言)과 진실 3 주나그네 2013.06.19 2218
578 구약시대 성신님의 내주에 관한 토론을 위해 16 늘푸른솔 2013.06.19 3214
577 귀신의 믿음에 안주하는건 아닌가요? 5 DeiGratia 2013.06.18 2312
57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 450주년 기념대회 후기 (국제신대) 7 file 별표 2013.06.15 3481
575 하나님을 아는 지식 - 소요리문답반 6 DeiGratia 2013.06.14 2045
574 교회사 관련 서적 추천부탁드립니다 4 DeiGratia 2013.06.13 3468
573 구약시대 '성신님의 내주' 방식은 신약시대와 다른가? 2 늘푸른솔 2013.06.12 3488
572 기도제목 만들기^^ 1 소리샘 2013.06.12 2472
571 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상) 소개 5 file DeiGratia 2013.06.10 5423
» 바른 신학은 어떻게 바른 찬양으로 이어지는가? 를 생각해보게된 하루 5 DeiGratia 2013.06.10 2906
569 차라리 양심적인 목사를 원한다면... 2 주나그네 2013.06.07 2043
568 왜 나는 책을 내는 일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가?(강릉예명/박래구목사) 3 그리스도의한노예 2013.06.07 2971
567 7회 SDG 인터뷰 안내 2 file 주나그네 2013.06.07 2895
566 박래구 <주님께서는 내 마음 한편에 도사린 수치심마저 위로해 주시리라.> 4 늘푸른솔 2013.06.06 2752
565 처녀작 출판에 대한 박래구 목사님 {페북} 담벼락 글 늘푸른솔 2013.06.06 301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