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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양심적인 목사를 원한다면...>

장로교 정치원리 중에 가장 우선적인 가르침으로서 '양심의 자유'(freedom of conscience)라는 항목이 있다. 말인 즉, 기독신자로서 양심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매임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기독신자의 양심은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밝혀진 양심이기에,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 어떤 것에도 제압되거나 굴복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장로교회 안에는 이러한 장로교회 정치 원리를 편만히 왜곡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한결같이 장로교 목사로서 안수 받을 때에,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를 고백하고 서약한 것을 신실하게 지키지 않는 이유로서 뜬금없이 '양심의 자유'를 내건다. 신자의 양심은 오직 성경에만 매여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작성한 문서(그것이 공교회의 신앙고백과 교리라 할지라도)에 매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과거 1720년대 미국 장로교 초창기에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한 '서약 논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교회적 불행이었다. 예일 대학 우등생 출신의 디킨슨은 양심의 자유를 들어 교회가 목회자에게 신앙고백에 서약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성경과 성령이 주는 자유를 해하는 부당한 일이라고 맞섰다.

그로부터 삼백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 장로교회의 현실에서도 이와 다를바 없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양심의 자유'가 마치 '신앙고백을 따르지 않을 자유'인 것처럼 포장되고 미화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목사로서 안수시에 서약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신종할 것이 아니라면,
장로교 목사직을 반납하거나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장로교회'라는 타이틀을 떼어내는 것이 차라리 스스로에게라도 양심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장로교 목사로서 서약한 신앙고백서와 교리를 지킬 마음도 없이
버젓이 이름만 걸고 행세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양심적인 행위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 ?
    DeiGratia 2013.06.08 01:44
    무척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간판만 장로교인 곳을 통해서 많은 영혼들이 잘못된 길에서 헤매며 병들게 됩니다.

    자신의 안위와 세력확장을 목적으로 간판 만을 취하려는 비양심적인 행위들은 양심적으로 마땅히 사라져야합니다
  • profile
    charis 2013.06.08 20:26

      안 그래도 서약 논쟁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가 궁금했는데 이 글을 통해 신앙고백(공교회의 고백)에 대한 개혁주의의 입장이 확실히 정리 됩니다. 

      칼빈이 제네바에서 4년간 추방된 것도 직접적인 발단은 시의회가 카톨릭과 같은 성찬식용 떡(무교병)을 사용하게 한 일이었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21개조 신앙고백서'를 받아들이는 성도만을 성찬식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칼빈의 의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서 생긴 시의회와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교회가 같은 신앙고백을 고백한다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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