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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내 마음 한편에 도사린 수치심마저 위로해 주시리라.

 

 

 박래구 (2013년 5월 14일 오전 아홉시 사십이분)

 

오늘 아침은 깨어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많이 괴롭지는 않았다.

 

출근을 준비하는 아이의 부산함이 아스라이 느껴진다.

그러나 눈도 떠지지 않았고

몸의 어느 한 부분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냥 시체처럼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막내아들은 겁도 많고 정서적으로 좀 불안정하기도 하다.

아이가 침대 위로 올라와 나를 지켜보는데

나는 꼼짝도 못한 채 그러고 있다.

 

문득 내가 가까운 어느 날 아침에 깨어 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다가온다.

그런 상태는 무엇을 가리킴인가?

그건 얼마나 어색한 일일까?

 

몸을 떠난 나는 아마 괜찮으리라.

오히려 남은 이들의 어색함을 생각해 본다.

 

제발, 제발, 감당할만한 일이기를 바란다.

모든 결과가 감사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없다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견디지 못할 상실감은 아니기를

정말 소망한다.

 

나는 내가 없는 남은 이들의 꿈과 같은 인생 드라마를 염려한다.

괜찮을까? 괜찮겠지.

나는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염려와 함께 그 일을 예상한다.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무슨 준비가 필요한 걸까?

또 남은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큰일도 꿈꾸지 않는다.

나는 다만 내 사랑만이 굳게 서기를 바란다.

 

기름 준비, 예복 준비······.

그런 것들이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가리킴인가?

 

아니면 어쨌든 무언가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일까?

 

회개가 필요할까? 얼마나 회개할까?

그것이 내 힘으로 가능하기는 할까?

 

자다가, 지친 몸을 힘들어하다가

그렇게 주님 앞으로 가게 되면

오, 그렇다. 수많은 허물과 연약함,

그리고 무익한 삶임에도 나는 그분께만 소망을 둔다.

 

그분의 자비와 믿음직한 은총만을 바라본다.

나는 나를 생각하지 않고자 한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만 소망이 있음이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리스도만 신뢰함은 결코 뻔뻔함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내 마음 한편에 도사린 수치심마저 위로해 주시리라.

어쩔 수 없어 주님을 찾아 구하는 그것마저

주님께서는 책하지 않으시리라.

 

어느 환한 날, 나는 주님 계신 곳에서 나 홀로 깨어나리라.

그리고 잠깐 동안 육신과 관계된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주님 위로를 받으며 거기 머물리라.

 

새로운 몸으로 만나는 날 기다리리라.

사랑하는 이들을 그렇게 기다리리라.

 

특별히 내 사랑하는 이들, 잊지 말기를······.

시련과 고난은 잠깐뿐이다.

오직 다시 만날 소망을 기억하기를······.

 

 

* 박래구 목사님 {페북}에서 옮겨옵니다.

 

* 제목은 박래구 목사님 위 글 속에 있는 글로서, 제가 지었습니다.

 

 

  • ?
    날개 2013.06.06 20:17

    박래구 목사님 페이스북 주소가 따로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profile
    늘푸른솔 2013.06.06 22:12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박래구 목사님 {페북} 담벼락으로 들어갑니다. {페북} 검색창에  목사님 존함 <박래구>를 치셔도 됩니다.

  • ?
    날개 2013.06.06 22:38
    바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올려주신 글이 중간에 불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많이 들어가서 올려진 것 같습니다. 편집해서 올려주시면 보기에 더 편할 것 같아서요... 페북은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늘푸른솔 2013.06.06 22:57

    감사 드립니다. 컴퓨터에 윈도우 최신 버전이 깔린 제 모니터에서는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최신 버전이 아닌 아내 컴퓨터로 보면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깔려 있더군요. 구관이 명관, 제 컴퓨터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내 컴퓨터로 가서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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