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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에게 전하는 크리스마스 공지]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전날)입니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들뜨고 거리는 시끌벅적해집니다. 관공서 마당과 예배당 종탑에는 화려한 불을 밝히는 조명이 내걸리고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추리와 장식들로 가득하며 각종 행사장마다 크리스마스를 분위기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대고 TV와 라디오에서는 온종일 크리스마스 사연과 캐롤이 울려 퍼집니다.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상업화되었고 부패해졌는지 잘 압니다. 어린 아이들에게조차 성탄절의 주인공은 더 이상 예수님이 아닙니다. 산타클로스를 비롯해 오늘날 상업주의가 만든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 날에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이용하여 욕구를 분출하고 성적인 쾌락을 즐기는 기회로 삼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지는 연말 분위기에 취해서 흥청망청 방탕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단 이것이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절기로 지키지 않는 이유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더 중요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1. 크리스마스는 실제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정확한 날을 언급하지 않을뿐더러 그 당시의 연력을 감안해 본다면 예수님의 탄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 어느 시점일 확률이 큽니다.

2. 크리스마스는 성경에 언급된 절기도 아니며, 이교(異敎)였던 로마에서 기독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생긴 절기입니다. 원래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 크리스마스로 대체되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이 날을 기억하여 모이라고 하셨거나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제자들과 성도들이 이 날에 모였다는 증거나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4. 구약의 모든 절기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그런데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구약의 절기에 내포된 모든 언약적 약속들은 성취되었으므로 절기를 포함한 구약의 모든 의식법들은 폐기되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절기나 의식이든지 구약적 방식으로 지키는 것은 비성경적인 태도입니다.

5. 크리스마스란 말은 로마 교회적 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그리스도에게 드리는 미사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미사(mass)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카톨릭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중요한 제사 의식으로서 이 날에 거대하게 종교적 예전을 치릅니다.

6. 로마 카톨릭적 절기의 미신적 풍습과 종교적 부패를 제거하기 위해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이들의 절기와 그 날에 행하는 예식을 반대하였습니다.

7.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 직접 언급되지 않은 어떤 종교적 예배와 의식을 고안하거나 어떠한 명분으로든지 세상적이고 미신적으로 지키는 예배와 의식은 성경의 교훈과 배치되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거부하였습니다.

8. 그런 이유로 17세기 영국의 청교도들과 신대륙으로 건너간 종교개혁 후예들은 크리스마스를 교회의 절기로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성경적, 교회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우리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어떤 구약적 절기도 지키지 않습니다. 이것은 성경과 신앙고백에 충실한 개혁 장로교회가 고수하고 있는 일관된 입장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크리스마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절기들을 지킵니다. 오히려 절기를 지키지 않는 교회와 성도들이 좀 이상하고 유별난 것처럼 취급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때가 때이니만큼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몇 말씀 드립니다.

 

1. 오직 성경의 가르침과 바른 신앙고백의 교훈에 따라 절기와 날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2. 우리 시대의 보편화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부패한 양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우리 주님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지만, 이 날뿐 아니라 어느때에라도 주님의 탄생과 성육신의 의미를 기억하고 나누는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4. 우리는 이 날에 예배로 모이지 않지만, 이 날에 주님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모이는 이웃교회의 예배나 모임을 정죄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5. 여러 가지 이유로 무지와 연약함 중에 있는 이웃 교회와 이웃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로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누군가 우리가 가진 다른 생각과 소망에 대해서 이유를 묻거든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온유와 두려움(벧전 3:15)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이 날에 굳이 공예배로 모일 필요는 없지만, 그리스도의 오심과 구속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는 기회로 삼거나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 계기로 삼거나 가족간에 혹은 성도 간에 아름다운 교제와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거나 그리스도의 참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 날을 주님 안에서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주 안에서 은혜와 사랑과 평안이 넘치는 연휴와 연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
    익투스 2015.12.25 19:10

    크리스마스에 대한 목사님의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합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무심코 행하는 행사들이

    신앙적으로 무익할 뿐더러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cww45 2016.04.30 19:40

    바른 신앙을 위한 제언과 권고 감사드립니다. 적으신 내용 중에 이웃 교회의 예배나 모임을 정죄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 ?
    좋아 2016.12.19 10:52
    저도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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